[토박이말 맛보기]슴벅이다 / ()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

 

 

[오늘 토박이말]슴벅이다

[]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감겼다 떠졌다 하다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.

[보기월]여느 때는 눈을 슴벅이고 나면 밝게 보였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.

 

어제는 경남갈배움한마당(경남교육박람회겪음자리(체험부스)를 까는 날이었습니다앞낮에 챙길 게 몇 가지 있어 나름대로 바빴는데 다 챙기지 못하고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미처 못 챙긴 것들을 챙겨 주는 살림빛이 있어 빠뜨린 것 없이 챙길 수 있었습니다.

 

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포근한 뒤낮그동안 도움을 준 분들과 함께 짐을 싣고 길을 나섰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.

 

그런데 가서 보니 챙기지 못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제 탓이었습니다그래도 같이 간 분들이 힘과 슬기를 모아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.

 

남들이 저녁을 먹고 치울 무렵 창원에서 나섰는데 진주에 와서 저녁을 못 먹고 헤어진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제가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일은 일대로 하고 밥도 못 먹고 가게 했으니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

잃어버리고 내린 짐을 찾아 집으로 오니 그제야 몸이 말을 하더군요힘이 든다고 말입니다찬바람을 맞은 귀는 얼얼하고 눈도 뻑뻑했습니다여느 때는 눈을 슴벅이고 나면 좀 밝게 보였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제 몸이 이러니 다른 분 몸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.

 

많은 분들이 힘과 슬기를 보탠 겪음자리인 만큼 와서 보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경남갈배움한마당을 널리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.^^

 

-왜 한쪽 눈이 자꾸 슴벅이는지 알 수 없다.(표준한국어대사전)

-외양간에는 큰 눈을 슴벅이는 소가 빈집을 지키며 되시김질을 하고 있었다.(고려대 한국어대사전)

-서주희는 눈을 슴벅여 흐릿한 시야를 틔우며 우체국에서 장터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.(김원일불의 제전)

 

 

4350해 섣달 열나흘 낫날(2017년 12월 14일 목요일ㅂㄷㅁㅈㄱ.


 사)토박이말바라기 들기

적은이: 토박이말바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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