*매지구름비설거지바람꽃

 

 

 


[맞춤 토박이말] / ()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

 

 

날이 빠르게 간다고 느끼는데 달도 참 빨리 지나갑니다어느새 또 달이 바뀌었습니다지난달은 여름으로 들어서서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지는 달이라 온여름달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더위가 이어지는 달이라고 더위달이라고 합니다오늘은 이렇게 바뀐 더위달(7)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립니다.

 

 

앞서 알려 드린 오란비(장마)’가 비롯되었습니다그래서 많고 적은 것은 좀 달랐지만 여러 날 비가 내리기도 했지요비가 내리다가 그쳤다가를 되풀이하기도 하고 쉬지 않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.

 

비가 올지 안 올지는 구름을 보면 알 수도 있습니다조금씩 구름이 끼다가 점점 짙어져 마침내 비가 오기도 합니다하지만 갑자기 매지구름이 일면서 비가 오기도 하지요. ‘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을 매지구름이라고 합니다.

 

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 비설거지라고 합니다우리가 먹은 그릇 따위를 씻어서 치우는 일을 설거지라고 한다는 것을 알면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비가 잦은 요즘에 알고 쓰면 딱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.

 

한바람(태풍)까지 겹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이처럼 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뫼()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 바람꽃이라고 한답니다이런 토박이말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참 대단하셨다는 것입니다구름바람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펴서 가리고 그에 맞는 이름을 붙여 놓으셨으니 말이지요.

 

지난해 이맘 때 알려드린 호우’, ‘폭우와 비슷한 작달비’, ‘휴가를 갈음할 수 있는 말미’, ‘홍수와 비슷한 말 큰물도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러면 절로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쓰게 될 것입니다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 쓰기는 토박이말 살리기가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.

 

4351해 더위달 나흘 삿날(2018년 7월 4일 수요일ㅂㄷㅁㅈㄱ.

 

 사)토박이말바라기 들기

 

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.

적은이: 토박이말바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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