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토박이말 맛보기]오붓하다 / ()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

 

[오늘 토박이말]오붓하다

[]1)홀가분하면서도 서로 가깝고(아늑하고정답다.

[보기월]그래서 뜻밖에도 저녁을 둘이서 오붓하게 먹었습니다.

 

머리 속으로 생각해 둔 것이 있으니 셈틀 앞에 앉으면 얼른 뚝딱 써질 거라 생각하고 다른 일부터 했습니다다른 일을 해 놓고 마지막으로 글을 써서 보내고 자야지 마음을 먹고 글을 썼습니다그런데 막상 글을 써 보니 얼른 써지지 않았습니다.

 

마주이야기를 하듯이 쓰려니 자꾸 글이 막혔습니다이렇게 말을 하면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지우고 다시 쓰기를 되풀이했습니다그러다 보니 때새(시간)은 흘러 새벽이 되어 있었습니다글을 다 써서 보내고 나니 속은 시원했지만 일어나야 할 때가 더 가까워진 것을 알고 잠자리에 누우니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.

 

그렇게 잠이 모자라 낮동안 힘이 들까봐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에 가서 하루를 열었으니까요안친 일을 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
 

큰 쓰레기를 버릴 때 붙일 딱지를 사러 가느라 일찍 배곳을 나왔습니다생각보다 비싸다 싶은 딱지를 사서 집에 가니 제가 글을 쓰고 잠자리에 들 무렵까지 안 자고 있던 작은 아이는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하라고 시킨 적도 없고 그리 하자고 한 적도 없는데 닮은 것을 보며 자주 놀라곤 합니다.

 

저녁을 먹자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더군요그래서 뜻밖에도 저녁을 둘이서 오붓하게 먹었습니다.^^

 

이 말은 2)살림 따위가 옹골지고 포실하다(실속있고 넉넉하다)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.

 

1)-이번 주말에는 우리 둘이서만 오붓하니 지내자.(고려대 한국어대사전)

-사람들이 다 가고 우리 둘만 남은 시간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에 훨씬 오붓해서 좋았다.(표준국어대사전)

2)-큰며느리가 들어온 뒤로 그 집은 살림이 오붓하게 불었다.(고려대 한국어대사전)

-겨울날 식량은 오붓하게 마련하게 놓았다.(표준국어대사전)

 

4351해 온여름달 닷새 두날(2018년 6월 5일 화요일ㅂㄷㅁㅈㄱ.

 사)토박이말바라기 들기

적은이: 토박이말바라기

댓글을 달아 주세요